한국의 전통 음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악기 중 하나가 바로 장구입니다. 경쾌하고 풍부한 소리로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이 악기 뒤에는, 수십 년간 장인 정신을 지키며 장구를 제작해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밀양농악기제작소와 백용문 장인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백용문 장인과 그의 작품을 통해 한국 전통 악기의 가치를 살펴봅니다.
40년 외길: 백용문 장인의 장구 제작 여정
어릴 적 시작된 운명 같은 만남
백용문 장인은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장구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중학교 졸업 후 생계를 위해 장구 공장에 들어가면서 이 길에 들어섰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심부름과 청소를 도맡으며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지만, 점차 장구 제작의 전 과정을 배우며 장인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는 "처음부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합니다. 그러나 힘든 환경 속에서도 장구 제작에 몰두하며 40년의 세월 동안 장인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손끝에서 태어나는 예술, 장구 제작 과정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시작된다
백용문 장인이 만드는 장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깎고 다듬어 완성됩니다. 특히 장구의 통은 호동나무를 사용해 제작되며, 통의 두께와 형태가 장구의 음색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장구 통을 제작할 때는 충격에 강한 나무를 선택하고,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며 깎아야 합니다. 이 작업은 경험과 기술이 없으면 어려운 과정입니다. 나무를 얇게 깎다 보면 쉽게 깨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과정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무의 무늬를 살리는 불 작업
장구 제작에서는 통의 무늬를 살리기 위해 불 작업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무 표면의 결이 살아나고, 이후 여러 번의 칠 작업을 거쳐 장구가 완성됩니다. 장인의 손을 거쳐 태어난 장구는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악기에 담긴 장인의 혼과 열정
백용문 장인은 "장구는 치면 칠수록 좋은 소리를 낸다"며 악기의 본질적인 가치를 강조합니다. 그는 장구를 완성할 때마다 자신의 자식과 같다고 표현하며, 공연장에서 자신이 만든 장구 소리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그는 특히 통의 두께와 가죽의 조화가 좋은 소리를 결정짓는다고 설명하며, 장구 제작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철저히 선별합니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장구는 전통 무용장구부터 고고장구까지 종류도 다양하며, 각각의 소리와 특징이 다릅니다.
밀양농악기제작소의 특별함
전통을 이어가는 소수의 장인
오늘날 대다수의 장구는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용문 장인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전통 제작 방식을 고수하며 밀양농악기제작소에서 장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의 작업실에서는 여전히 통나무를 깎아 장구를 완성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를 이을 후계자 양성의 중요성
장구 제작을 수십 년간 이어온 백용문 장인은 자신의 기술이 단절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직접 장구를 제작하는 장인은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기술이 끊기면 전통의 소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후계자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전통, 우리의 소리를 지키는 노력
백용문 장인의 이야기는 단순히 장구 제작의 기술을 넘어 한국 전통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그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우리는 여전히 한국 전통 음악의 맥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밀양농악기제작소는 단순히 장구를 제작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 전통의 소리를 지키는 공간입니다. 앞으로도 백용문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아름다운 장구 소리가 오래도록 울려 퍼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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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전통의 소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입니다. 백용문 장인과 밀양농악기제작소는 그 다리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악기를 넘어 한국의 정체성과 문화를 대변합니다. 우리의 전통 소리가 후손들에게도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때입니다.
동네 한 바퀴 297회 24년 11월 30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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